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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꿀 팁_1

그렉터 2016.09.01 12:40

바퀴벌레 박멸기




바퀴벌레는 사실 그렇게 나쁜 해충은 아니다. 도구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발달을 시작한 뇌로 인하여 인간은 지구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 순간부터 인간의 천적은 인간이 되었다. 물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은 여전히 인간의 면역체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나 교통사고 피해자 수보다는 월등히 적은 수치일 것이다.


하물며,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주는 피해라고 해봐야 얼마나 크겠는가. 그럼에도, 그 작은 존재가 나에게 주는 영향은 절대적이며, 강렬히 느껴지는 것은 그것들이 바로 현재의 나와 함께 있다는 잔인한 현실과 DNA 깊숙한 곳에 내재된 그들을 향한 공포심에 마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의 먼 조상이 바퀴벌레로 인하여 절멸의 위기에 빠졌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생각하게 된다.


외모가 생존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 시대가 됐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심지어 이런 동물이나 곤충들도 귀엽다거나 멋진 외모를 가졌다면 천적인 인간으로부터의 생존율이 상승한다. 같은 쥐라도 하수구 쥐보다는 햄스터나 다람쥐가 개체를 보존하기 더 쉬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게 봤을 때 이 바퀴벌레 놈들은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알 수 없는 공포와 혐오를 마블링한 듯한 외모는 분명 "감히 날 죽여? 전보다 더 징그럽게 진화해주지"라는 무언의 협박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항간에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그 집 어딘가에는 우리의 숨통을 조일 수백수천의 검은 악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특히, '새끼' 바퀴벌레가 보였다면 그 풍문이 나의 공간에 구현되었음을 인정하고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 당신의 방, 또는 그 구조물 어딘가에는 그들의 허물과 알집이 뒤엉켜 있으며, 마치 레이싱 카를 연상시키는 지구 46억 년의 역사를 콤팩트하게 담아낸 진화의 산물이 당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움직이고 있음을 명심하라.


사실, 이 바퀴벌레를 목격하는 일은 의외로 드물다.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그들은 빛을 멀리하며 극도로 발달된 감각으로 주변 사물의 움직임과 위험을 감지한다. 또한, 위기 상황시 150km/h에 달하는 속력을 낼 수 있는 강인한 다리가 있으며 이것은 인간의 사이즈로 늘려본다면 성인 남성이 100미터를 2초에 주파할 수 있는 속력이다. 인류의 번개인 우사인 볼트가 100m를 9초에 달리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가히 정신 나간 속력이다.


이것들은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속력으로 벽에 부딪혀도 그들에게 들어가는 충격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벽에 처박는 힘을 이용해 몸을 일으켜 다리의 섬모를 이용해 벽을 탄다. 중력에 반하는 자세로 마찰력이 거의 없을 유리조차 타고 다닌다.


몇몇 개체들은 부가적으로 등에 달린 날개를 펴 그 위용을 과시하며 달려드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수영, 잠수, 잠입은 기본으로 수많은 부가기능을 가지고 있어 육해공 모두를 섭렵한 게릴라전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봐도 좋다. 또한 이놈들은 각각의 특성을 내 새운 종만 해도 3000종 이상이 지구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 엄청난 개체 수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런 바퀴벌레들은 자취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대부분 부모님이 잘 청소를 해주시는 집에 살다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청소에 대한 문제와 노하우, 또는 거주지의 특성 등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자취 5년 차로 바퀴벌레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맛본 사람으로서 이 전쟁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를 써보고자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말하지만 바퀴벌레와의 전쟁은 휴전이나 완전한 승리란 없다. 끊임없는 소모전이며 보급마저 차단된 서부전선에 홀로 버려진 자세로 임해야 한다.


바퀴벌레로 고민하는 젊은 청춘들이 웹서핑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한다면 다음 대표적으로 키워드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1. 독먹이

  2. 훈연제

  3. 오라오라

  4. 청소

  5. 구충업체


참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것들이다. 모 구충 업체를 불러서 해결해도 될 일을 굳이 그 구충 업체가 사용하는 약품이나 방법을 이용해 직접 구충하려 한다. 그래서… 아파서 청춘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하간 본인도 비용적인 면이나 직장생활로 인한 시간적 제한으로 인하여 직접 구충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많은 이들이 이것만 사용하면 끝난다는 글을 접하고 뇌내에 생성된 꽃밭만을 보려 하지만, 사실은 바퀴벌레만 십수 년간 잡아오면서 밥 먹고 이것들을 어떻게 잡을지만 고민한 구충 업체와 그 결을 달리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시간과 비용이 충분하다면 당장 구충 업체를 이용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다.


직접 구충을 시도하다 보면 모든 것의 해결책처럼 알았던 것도 실제로 적용해보면 그렇게 큰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훈연제와 같은 경우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을 대부분의 자취생들에게는 행동으로 옮기기 제한되므로 제외하고, 오라오라의 경우 사후 처리에 문제가 있으므로 실행해보지 않았다. 또한, 주제의 특성상 사진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본문의 가장 마지막에 한 장의 사진이 있는데 해상도를 조절하여 비교적 혐오감을 줄였다. 이것은 글쓴이와 독자 모두를 생각한 조치이지만 애초에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독먹이는 바퀴벌레의 습성을 최대한 이용한 정말 탁월한 구충 방식이다. 바퀴벌레의 DNA 정보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화학제를 바퀴가 좋아하는 냄새로 유인하여 먹게 하고, 둥지로 돌아가 먹은 것을 토해내 나누어 먹는 바퀴들의 습성을 이용한다. 또한, 죽은 동료를 먹는 습성을 이용해 독먹이로 인하여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는 바퀴들까지도 살충 범위에 포함되므로 연쇄적인 살충효과를 일으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를테면 바퀴벌레계의 생화학 테러와도 같다.


이 생화학 테러를 위한 무기로는 한 시대를 풍미한 독일에서 만든 맥스포스 셀렉트 겔을 꼽을 수 있다. 정말로 영악한 것인지 진화의 신비로움인지는 모르겠지만 맥스 포스갤이 나오기 이전에 나온 독먹이제들은 유효기간이 정해져있다고 봐야 했다. 바퀴벌레들이 이 독먹이를 접한 뒤 세대가 지나가게 되면 위험을 감지하고 바퀴벌레를 끌어들이는 유인제(사람으로 치자면 맛있는 냄새가 나게 해서 먹게 하는 것)가 풍기는 향이나 맛을 싫어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이지만 인간은 그것보다 더 독한 존재였고 결국 이러한 결점을 모두 없앤 제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맥스포스 셀렉트 겔은 전국의 바퀴벌레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용감한 투사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은 제품이며 이전에 있었던 독먹이들보다 더 강력한 호식도와 살충효과를 보이며 유효기간이 거의 없는 듯이 보이는 유인 효과로 무릇 많은 개체 수를 저승으로 인도하였다.


2016년 초부터는 패스트세븐 겔이라는 신성이 나타나 그 맥을 잇고 있다. 다시 말해 슬슬 맥스포스겔에 대한 살충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맥스포스겔이 완전히 그 영광을 잃은 것은 아니다. 맥스포스갤에 비해 패스트 세븐 겔이 비교적 효과가 더 좋다는 이야기지 맥스포스겔이 완전히 그 힘을 잃었다는 말은 아니다.


독먹이는 너무 큰 걸 사지 않아도 좋다. 집안 구석구석이나 바퀴벌레들의 이동경로에 물 한 두 방울 정도의 크기로 짜두게 되는데, 바퀴는 너무 큰 물체는 가까이하지 않는 습성이 있으므로 한 곳에 너무 많이 짜두는 것은 오히려 나쁘다. 이렇게 짜둔 독먹이는 한 두어 달 지나면 바싹 마르게 되므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독먹이가 마르게 되기 전에 이미 수많은 시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독먹이를 집안에 배치시킨 이후 비실비실한 개체나 땅바닥에 뒤집어져 있는 개체가 눈에 띌 수 있으나 이것들을 직접 죽이거나 버리는 것은 연쇄 살충효과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손발이 얼어붙는 공포가 엄습하겠지만 그들을 조금 겁주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시체의 경우 구석으로 밀어 넣는 게 더 좋다. 이들은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한 개체들로 죽어서까지 동료들을 함께 이끌고 떠날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여담으로, 이렇게 뒤집어져 있는 개체가 죽은 줄 알고 건드리면 미친 듯이 발버둥을 치는 걸 목격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정말 쇼크사라는 것이 왜 일어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처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독먹이는 이렇듯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므로 예상치 못한 복병에 의한 대비를 위해 컴배트 에어졸을 사두는 것을 추천한다. 누가 디자인한 건지 에어졸 본체에 조금 적나라하게 바퀴벌레가 그려져 있어 사용하려고 잡을 때 좀 짜증이 난다. 바퀴벌레가 싫어서 죽이려고 샀는데 본체에 바퀴벌레가 그려져있는 아이러니함을 느껴야 하지만 효과는 뿌린 후 2초 이내 즉시 나타나는 탁월한 제품으로 즉각적인 호신용으로써 항상 ⅓ 이상 남아있는 상태의 제품을 구비해 두자.


충해 전술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바퀴벌레들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렇게까지 하여도 개체 수가 줄지 않는 것 같다면 그것은 다른 곳에서 계속 유입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깨끗해도 옆집이, 아랫집이, 윗집이, 옆 건물이, 동네가 더럽다면 답이 없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였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사방을 막는 것이다.


이것은 바퀴벌레 때문에 잠에 들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방법으로 잘 때 머리 위로 공수부대가 낙하하거나 매복조가 자고 있는 당신의 온몸을 유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당장 '모기장 텐트'로 검색하여 매우 촘촘한 모기장 텐트를 사서 설치해두자. 이것만으로도 '안전한 불가침의 영역'이 생겼다는 느낌으로 안정감이 17배는 상승하게 된다. 물론, 조그마한 새끼 바퀴벌레까지 걸러낼 수는 없겠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손가락 굵기의 상처투성이 베테랑들과의 전투를 수 없이 벌여본 프로페셔널이라면, 이런 조그마한 것들은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집안의 구멍이라는 구멍은 다 막는 것이 방법이다. 싱크대, 하수구는 모두 덮개나 냄새차단 필름을 설치해 벌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고, 가스관이 들어오는 구멍이나 에어컨, 인터넷 선, TV선 등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들은 글루건이나 하다못해 휴지를 뭉쳐서, 또는 쓰고 남은 독먹이들을 발라 원천 봉쇄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바퀴벌레가 출입할 수 있는 곳은 수 없이 많다. 평소 바퀴벌레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점 근처의 모든 곳을 막자. 모두 막았다고 생각한다면 멀리서 그 공간의 사진을 찍고 분석하라. 형광등이 불빛을 위해 들어오는 전선, 장판 틈, 창문의 비를 흘리기 위한 틈, 선반 뒤의 틈, 세탁기 물을 흘리기 위해 뚫린 틈. 기타 등등 옆집과 연결되어있거나 외부와 연결되어있다면 그 모든 곳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모두 막는다 하더라도 분명 어딘가에 틈이 남아있으니 그곳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비는 것만이 남도록 철저하게 생각해보자.


아이들이 있어 이런 화학제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부디 가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을에 거리에 쌓이는 은행나무 잎 낙엽들을 주워 양파망 같은 망사 주머니에 담아 바퀴벌레들이 들어올만한 곳에 배치시켜두면 바퀴는 물론이고 벌레들이 그 경로를 이용하지 않는다.


은행잎에서 나오는 특유의 성분이 벌레에게 치명적인 성분과 비슷한 향을 내기 때문에 위험을 인지한 벌레가 그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필자의 가족 중 한 명은 이 방법으로 바퀴벌레를 집안에서 몰아냈으며 이렇게 배치한 은행잎은 유효기간이 년 단위이므로 다음 가을 은행잎이 낙엽이 될 때쯤 리필이 가능해진다. 은행잎 특유의 똥내는 몇 주쯤 지나면 많이 약해지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환기는 자주 해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물론 그 냄새를 집안에서 맡아도 상관없다면 알아서 할 일이다.


필자의 경우 이렇게 약 1년 반 정도 바퀴벌레와 전투를 벌였다. 처음에는 개미와 바퀴벌레가 함께 나와 지옥도가 펼쳐졌으며, 개인적으로 개미에 대한 거부감은 없기 때문에 개미의 세력을 지지하고 있었다.(먹을 거 주거나 했음)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 7 ~ 8개월 만에 개미는 이 건물에서 자취를 감추고 결국 바퀴벌레가 득세하여 개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바퀴벌레만이 같은 공간에서 숨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줄지 않는 개체수로 청소의 문제인가 싶어 자주 청소를 하고 음식물이나 물기조차 남기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유입되는 개체들로 인하여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았고, 최근 옆집 할아버지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바퀴벌레들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참으로 허탈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운 좋게 찾아온 것이다.


이때, 필자의 집에는 공기 분자를 제외한 물체는 유입될만한 틈이 없었다. 어느 날 잠에서 깬 내가 불을 켰을 때 뫼비우스의 띠를 벗어나려는 듯 형광등을 미친 듯이 뱅글뱅글 돌며 달리는 바퀴에 기겁한 경험을 토대로, 형광등을 반 구형으로 만들어 투명 테이프와 박스 테이프로 둘러막아놓았었는데, 옆집이 이사를 간 날로부터 1주일간 이 형광등은 마치 태양에 이상기류가 생겨 수많은 흑점이 생긴 것과 같아 보였다.


주의할 점은 이렇게 형광등의 이동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좋지만 안에 컴배트와같은 액상 에어졸을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지만 금방 다시 이동이 가능하게 약효가 없어지며 더 큰 문제는 에어졸에서 뿌려진 가스와 화학제가 배전선이나 형광등에서 모여 액체가 되며 합선의 위험이 있다. 필자는 그렇게 하다 전기기사를 불러 한 번 교체 수리를 했었다. 수리는 돈만 주면 해결될 일이지만 수리가 될 때까지 그 긴 시간을 암흑 속에서 그들과 함께 있는다는 생각을 해보라.


하여튼, 다행히도 반투명한 커버가 형광등을 돔 형태로 가린 형태라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빛에 의해 생긴 음영으로 따져보았을 때 대략 성체 30 ~ 50구, 새끼는 셀 수 없었다. 한 친구는 이것을 검은 태양이라 불렀다. 결국 어머니가 등짝 스매싱을 조건으로 모두 치워주셨기에 지금은 깨끗하고 건강한 형광등이 되었다. 물론 테이핑은 다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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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본진을 만들어 놓았던 놈들은 계속해서 이곳 형광등 배전선을 따라 이동, 내 방을 식민지를 세우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이며, 옆집이 이사를 가면서 본진이 털린 것들은 이제 이곳에 본진을 세우려고 전 부대를 이끌고 들어온 것이었다. 하지만 출입한 공간에 테이프로 막혀버린 완전한 돔에 도착한 녀석들은 쌓여있는 호화로운 잔칫상을 참지 못하고 입에 넣고서 결국 그것이 마지막 만찬이 되어버린 이야기다.(당시 테이프로 막기 전 독먹이를 풀어놓은 뒤 막았다.)


부모님들에게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이야기를 하면 청소를 안 해서 그런다고들 하지만 청소기 붙잡고 블루스를 추면서 걸레질을 암만해봐야 옆집에서 오는 거면 답이 없다. 청소 안 해서 그런다고 잔소리 들어가며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받지 말고 당장 손잡고 옆집 탐방을 시켜주는 것이 해답일 수도 있다.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 지도 벌써 세 달 정도 되어간다. 그간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본적은 없지만 이따금 작은 먼지 덩어리나 어디서 떨어진 검은 가죽이라도 보면 황급히 컴배트를 손에 들게 되는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바퀴벌레를 주제로한 소설, 내용 무관)




작성자: 그렉터 플랫폼사업본부, '안민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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