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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터 블로그 오픈 : )

Gractor 2016. 8. 31. 14:45

영화에서 보는 삶의 선택의 순간과 그렉터




저는 최근에 '미 비포 유'라는 제목의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존엄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13주 연속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안고 봤는데, 기대만큼 괜찮았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6개월 뒤에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로 결정한 전신마비 환자 윌과 6개월 간 임시 간병인인 루이자의 이야기입니다. 윌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에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루이자는 밝은 에너지를 타고났으며 성실해서 6년 동안이나 한 카페에서 일했지만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상태에서 둘은 만났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삶을 포기한 남자와 넘치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여자의 만남.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서로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내용은 이 정도만 설명하겠습니다.



(미 비포유 영화 포스터)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루이자가 패트릭과 헤어지는 장면입니다. 패트릭은 루이자의 남자 친구로 나오는데, 둘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패트릭은 본인이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며 데이트를 하고, 루이자는 그 상황에서 숨을 헐떡이며 따라 달리며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 대화 또한 패트릭의 이야기로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둘의 휴가도 패트릭의 경기를 위해,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으로 정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루이자는 패트릭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아마 떠날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늘 맞춰주고 배려해주고 끌려다니면서도 떠날 생각을 안 합니다. 혹은 헤어지는 것을 고려했더라도 '매몰비용의 오류'와 같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루이자는 윌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됩니다. 드러나는 세상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까지 루이자의 세상이 확장되는 것이 영화에 몇 차례 나옵니다. 그렇게 넓은 세상을 알게 된 루이자는 결국 패트릭과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장면, 저는 그런 부분이 루이자의 삶에 있어서 큰 선택의 순간이라고 생각했기에 집중해서 봤습니다. 루이자가 본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패트릭, 함께 했던 시간과 익숙함 때문에 계속 그 옆에 머물기를 선택했다면 앞으로의 삶도 늘 일방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헤어짐을 선택하는 순간 루이자의 삶은 미지의 세계로 한 발짝 나아간 것과 같았습니다. 단순히 윌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런 선택의 순간은 영화 타이타닉의 후반부에서 로즈가 구조된 뒤, 본인의 이름을 '로즈 도슨'으로 말하는 장면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본래의 성(姓, family name)이나 약혼자의 성을 버리고, 잭 도슨의 성을 택하는 장면입니다. 본래의 성이나 약혼자의 성을 택했다면, 상류층에 소속되어서 기존처럼 삶을 영위했을 텐데, 잭 도슨과의 짧고 깊은 만남을 통해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로즈는 본래 삶에서 억압받고 통제받았던 것들을 뛰어넘어 진정한 본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잭 도슨과의 만남과 그 선택이 절대 헛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습니다. 주식회사 그렉터는 설립이 얼마 되지 않은 신규 법인입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루이자와 로즈의 선택과 같은 순간을 거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렉터와 구성원들의 발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블로그는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개성 넘치는 그렉터인들이 자유롭게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그렉터, '작은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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